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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책과 우연들 - 김초엽 : 책, SF, 김초엽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애정할 수밖에 없는 에세이 김초엽을, SF를,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애정을 가질 수밖에 없는 책이 아닐까? 작가가 서평에 관해 이야기하는 부분에서 이런 문장이 나온다. 한동안 나에게 서평 또는 리뷰 읽기란 떠나고 싶지 않은, 오래 기억하고 싶은 세계를 몇 번이고 뒤돌아보며 거기서 천천히 멀어져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계속 이 안에 머물 수는 없더라도 언제든 이 기억을 돌려볼 수 있게 정제하는 독후 활동이라고 할까. 나 역시 좋아하는 책을 읽고 난 뒤에는 작가 인터뷰, 서평, 리뷰를 찾아보며 그 감상을 오래오래 곱씹곤 하는데, 은 300 페이지 짜리 작가노트 혹은 선물세트 같았다. 나와 비슷한 또래 작가의 따끈따끈한 작품을 매번 따라 읽을 수 있는 것은 독자로서 정말 즐거운 일인데, 그 작품들과 관련된 작가의 .. 더보기
최소한의 이웃 - 허지웅 : 서로가 서로에게 최소한의 이웃이 되어주는 세상 자주 ‘이해가 안된다'고 말하고, ‘선을 넘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생각하는 상식과 보통의 기준을 넘어서는 일들이 그렇게 자주 벌어진다. 이런 세상에서 작가가 이야기하는 ‘최소한'의 이웃이 되자는 메시지가 많이 공감됐다. 나서서 세상을 구할 용기는 없는 내가 꿈꾸던 세상이 아닐까 싶다. 최소한의 선을 지키는 사람들이 모여사는 살만한 세상. 책의 띠지에 이 문장이 쓰여져 있다. 서로가 서로를 구원해줄 전능한 힘 같은 건 없지만, 적어도 비참하게 만들지 않을 힘 정도는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적어도 누군가를 비참하게 만들지는 않기 위해, 서로에게 최소한의 이웃이 되기 위해 모두가 딱 두 가지만 늘 기억했으면 한다. 하나, 내가 틀릴 수도 있다. 둘, 내가 싫은 건 저 사람도 싫다. 상식의 기준은 모두에게 ..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