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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딩다민 독서 블로그 시작 🔥 : 독서가 취미가 된 계기

독서 블로그를 시작해보려 한다. 인스타그램에서 열심히 @reading_damin 계정을 운영하고 있지만, 더 길고 더 많은 긴 호흡의 이야기를 쓰고 싶은 마음이다. 책에 관한 이야기라면 무엇이든 꾸준히 적어볼 예정이다. 

 

자기소개 🙋🏻‍♀️

  • 서른을 코앞에 둔 20대 직장인
  • 취미는 책 읽기, 좋아하는 것도 책 읽기
  • 인스타그램 @reading_damin 운영 중
  • 독서모임 '담레바리' 운영 중
  • 1년에 약 60~80권 정도 독서

https://www.instagram.com/reading_damin/

instagram
리딩다민 인스타그램

 

책덕후가 된 계기

책을 1년에 서너 권 정도 읽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책은 읽기보다 구경하는 것을 좋아했다. 읽은 책이라고는 남들 다 읽는다는 그리스 로마 신화, 해리포터 시리즈, 전공책들, 그리고 몇몇 소설과 에세이들? 갑자기 책 읽기에 꽂힌 것은 비교적 최근이다. 20년 초 코로나19의 시작부터였다. 그때쯤 나는 난생처음 자취를 시작했고, 대학시절부터 만났던 남자친구와 이별했고, 회사가 코로나 직격탄을 맞아 일하지 않는 시간이 많았다. (= 혼자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고, 심심해졌다) 어느 날 일찍 퇴근하고 집에 가는데 책이 마구 읽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집 앞에 교보문고에 가서 이 책 저 책을 뒤적이다가, 채사장의 <열한 계단>이라는 책을 샀고, 며칠간 열정적으로 읽었다.

notion note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뭔가 짜릿함을 느꼈던 것 같다. 세계관이 확장되고, 몰랐던 것들을 깨닫게 되었다. 극도의 외향형이었던 내가 집에서도 혼자 꽁냥꽁냥 재밌게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사실도 새로웠다. 그 후로 작가 채사장의 책을 몇 권 더 읽었고, 이 작가의 책이 아니라 다른 책도 쉽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고, 그때부터 하나 둘 새로운 책을 찾아 읽다 보니 독서는 어느새 내 일상이자 취미가 되었다. 특별히 마음을 먹거나 애쓰지 않아도 시간이 남으면 책을 펼쳐 들게 되었고, 한 권의 책을 읽고 나면 그 책에서 뻗어 나온 생각들로 또 다른 수많은 책들이 읽고 싶어졌다. (이렇게 독서 덕후가 되는 것이구나 싶었다!) 그렇게 완독 기준, 2020년에 총 60권의 책을 읽었다. 7월에 회사에서 유급 휴직을 시켜주었을 때는 '삼국지 전권 읽기'를 목표로 하기도 했다. 노란색 그 구버전의 삼국지를 꼭 가지고 싶어서 매주 중고서점에 가서 한 권씩, 한 권씩 책을 사모았고, 약 한 달 반의 기간 동안 10권을 모두 독파했다. 삼국지에 등장하는 1천 명이 넘는 인물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엑셀에 적으면서 변태같이(?) 읽었고, 늘 삼국지와 함께 하다 보니 누굴 만나도 삼국지 이야기만 하는 덕후가 되었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사치스럽고 행복했던 한 달이었다....❤️)

 

쓸 얘기가 없을 줄 알았는데, 어느새 꽤 긴 글을 적었다. 어느 소설에서 그런 말을 봤었다. 많이 읽는 사람은 결국 쓰게 된다고! 아직 읽은 책 보다 읽지 않은 책이 많고, 어디 가서 책 좀 읽는다고 하기에는 조금 부끄럽지만, 더 많이 읽고 많이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 :-)